"2003년 9월 산업자원부가 우리 회사를 부품소재 기술개발 사업자로 선정,소재 국산화 사업을 추진할 당시 대구은행이 전환사채 80억원을 인수해준 덕분에 회사 발전에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진영환 삼익LMS 대표는 당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품소재 기술개발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전환사채 발행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같은 상황이 갑자기 닥치면서 대처가 쉽지 않았다. 시간이 촉박하고 경쟁도 치열한 상황에서 삼익LMS는 대구은행 성서기업금융센터에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대구은행은 삼익LMS의 전환사채 80억원을 인수해 이 회사가 산자부의 부품소재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대구은행 성서기업영업센터 강영국 지점장은 "전환사채 매입은 단순한 차입이 아니라 은행이 기업에 출자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어서 대부분 은행이 꺼려한다"며 "그러나 삼익LMS의 성장 잠재력 등을 믿고 전환사채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삼익LMS는 산업설비 자동화에 기여하는 국내 최고의 직선운동시스템(Linear Motion System·LMS) 전문회사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85년부터 대구은행과 거래를 시작한 후 경공업분야에서 중국 등에 밀리는 현상이 심화되자 삼익LMS는 91년 LMS의 핵심부품인 LM가이드(Linear Motion Guide)로 주력제품의 변경을 시도했다. 기업의 업종전환에는 리스크가 따르게 마련이었고 이에 따라 지속적인 지원을 결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데도 불구하고 대구은행은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줘 삼익LMS의 업종전환을 도왔다. 경영위기는 97년 외환위기를 맞아 또다시 찾아왔다. 당시에도 대구은행은 삼익LMS가 발행한 회사채 50억원을 전량 인수해주는 등 위기극복에 함께 동참했다. 삼익LMS는 달서구 월암동 성서공단에 9000평 규모의 신공장 건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물론 대구은행이 이 공장 건설 및 설비구입 자금 등으로 126억원을 지원했다. 삼익LMS는 올해 매출 12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