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차원의 인터넷 주소인 닷이유(.eu)가 7일 도메인 신청을 받는 것으로 공식 출범했다. EU 도메인은 국가연합 기구에 고유의 인터넷 주소가 부여되는 최초의 사례로 지난 1997년 미국이 지배하는 '.com'에 대항하자는 취지에서 구상이 나온 이후 2000년 10월 EU집행위의 결정으로 공식화된 것이다. 새 닷이유 도메인은 등록 즉시 사용할 수 있지만 사이버 테러범의 위장 등록 등을 막기위해 `선라이즈'라고 불리는 단계별 등록 기간을 거쳐 도메인 권한을 부여받는다고 도메인 관리를 맡은 Eurid(유럽인터넷도메인등록기구)가 밝혔다. 우선 첫날부터는 상표권 소유자, 정부기관, 그리고 기업들이 등록할 수 있으며, 내년 2월2일부터 가족이름, 4월7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각각 개방된다. 닷이유 웹사이트 개설을 원하는 사람은 각 회원국의 공인 등록대행 업체를 통해 할 수 있으며, EU 회원 국 내에 등록지 및 주소지를 두고 있음을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닷이유 도메인의 전망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비비안 레딩 EU 정보사회 담당 집행위원은 앞으로 며칠안에 수십만명이 닷이유 도메인 신청을 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U 기업로비단체인 UNICE의 카스텐 다뇔은 "새 도메인은 기업들이 원하는 유럽 이란 큰 이름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기업인들은 닷이유 출범으로 유럽의 정체성이 강화되고 유럽의 다소 뒤쳐진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의 EU 헌법 부결사태 이후 EU에 대한 냉담한 분위기가 상존하는 상황임을 들어 닷이유 도메인의 성공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