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거액 자산가를 잡기 위해 프라이빗뱅킹(PB) 전용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일반 개인고객을 위한 상품이 대중 브랜드라면 PB 전용상품은 VIP 고객만을 위한 명품 브랜드인 셈이다. 국민은행은 PB 전문센터인 '골드 앤 와이즈'를 통해 '브릭스(BRICs)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거대 신흥시장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의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 2004년 2월23일 설정 이래 1년9개월 동안 누적수익률이 40%를 넘는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22.50%,최근 1개월간은 9.0%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자산 분산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으며 지금껏 755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우리은행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1.2% 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해 6년간 분기마다 고정이자를 지급하는 '우리 파워 인컴 파생상품투자신탁'을 선보였다. 우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상품은 한국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A3'등급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신한은행은 PB 고객들을 대상으로 아시아시장의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나눠 투자하는 '탑스(Tops) 아시아 자산배분 재간접펀드'를 조흥은행과 공동으로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조흥투자신탁운용이 세계적인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와 제휴를 맺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 평가 등급 별4개 이상의 우량펀드를 선정해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다. 기존 해외펀드들이 환위험에 노출되는 단점을 보완, 펀드 자체적으로 환위험을 최소화해 원화로 투자가 가능하다. 조흥은행의 프라이빗 뱅킹사업부에서는 PB고객을 대상으로 금융공학기법을 접목한 '바스켓 ELF(지수연계펀드)'를 성황리에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고객의 수익과 위험에 대한 성향에 따라 다양한 수익구조의 옵션펀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미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상환된 2개 펀드 외에 현재 운용되고 있는 7개 펀드는 11월 말 기준으로 6~36%의 연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HSBC은행은 연말까지 PB서비스인 '프리미어 서비스'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연 4.85%의 특별 정기예금(1년 만기)을 판매한다. 이 특판 예금은 현재 은행권에서 제공 중인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최고 수준의 금리 혜택뿐 아니라 HSBC 프리미어의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동시에 제공하는 상품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PB고객들은 상품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아 차별화된 상품판매가 가능하다"며 "은행들은 PB고객들의 특성에 맞춰 해외투자상품이나 상품구조를 차별화한 주가지수연동 상품들을 대거 개발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