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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영화] 본능에 충실한 빨간 섹스코드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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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빈 갤러리에서 두 남녀가 정사를 갖는다. 때로는 서서 때로는 누워 서로의 육체를 탐닉한다. 어느 날 처음 만난 이들은 서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김태은 감독의 성애영화 '애인'의 이 도입부는 분명 베르나르도 베루톨루치 감독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1972년) 속 빈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섹스신에 대한 헌사다. 주역 말론 브란도와 마리아 슈나이더는 당시 '수컷'과 '암컷'으로 만난 남녀관계를 연기해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애인'의 성현아와 조동혁도 자신들의 이름을 끝내 밝히지 않은 채 그저 '남자'와'여자'로 소개한다. 각자 갈 길이 정해져 있는 그들에게 서로의 신분을 안다는 것은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아무런 가구와 장식이 없는 공간은 사회적 조건을 배제한 본능적인 남녀관계,즉 애인에 대한 은유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가 남성 중심의 플롯이라면 '애인'은 여성의 입장에서 육욕만 해소할 수 있는 남자를 원하는 심리를 포착한다. '파리에서의…'는 남자가 후배위 체위로 강압적인 섹스를 했지만 여기서는 수평적인 관계의 남녀가 정사신을 펼친다. 세 번째 정사신에서 남자의 강압적인 요구는 실패하고 만다. 관계의 주도권도 갈수록 여자쪽으로 기운다.


    반면 '여자'의 약혼자는 자신이 주도권을 쥔 듯 착각하지만 그녀의 영혼마저 지배할 수는 없다. 억압적이며 가식적인 결혼제도의 허상을 비판하는 것이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애인으로 지내는게 좋아"란 여자의 말에는 주제가 집약돼 있다.


    여주인공의 옷 스타일은 내면 풍경을 영리하게 표현하고 있다. 정사 때 외형적인 순결을 상징하는 흰색 재킷이 벗겨지자 내면의 정염을 상징하는 빨간 셔츠가 드러난다. 그녀는 다시 결혼식장에서 순결의 상징인 흰색 드레스로 남편감(약혼자) 앞에 선다.


    그러나 '파리에서의…'와 같은 충격적인 반전이 없다. 남녀는 그저 예정된 결말을 향해 줄달음친다. 조동혁은 매력적인 외모를 갖췄지만 과장된 얼굴표정으로만 감정을 전달하려고 한다. 사소한 몸짓과 목소리 톤과 억양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8일 개봉,18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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