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7:42
수정2006.04.03 07:43
"'중대 발언'은 없었다."
미국 피츠버그대 섀튼 교수팀에서 박사후과정(포스닥)을 밟고 있는 황우석 교수팀의 K 연구원이 안규리 교수 일행과 동행한 YTN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PD수첩이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 의혹을 가지고 취재에 나서게 된 결정적 단서가 된 '중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온 핵심 당사자가 이를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특히 K 연구원은 PD수첩이 "황 교수가 곧 구속될 것이다", "검찰 수사가 미국에까지 뻗칠 지 모른다.
(K 연구원의) 미국에서의 연구활동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PD수첩에서 '솔루션'을 만들어보겠다"는 등 회유와 협박의 냄새가 풍기는 강압적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해 탐사보도의 취재윤리와 관련해서도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PD수첩은 물론 협박은 없었다고 반박한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프로그램을 통해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상황에서 무엇보다 초점은 과연 '중대 발언'이 있었는가, 없었는가에 모아진다.
그리고 있었다면 그 '중대 발언'의 내용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도 관심이다.
이번 파문에서 해소되어야 할 핵심대목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이 말을 한 당사자가 '중대 발언'은 없었다고 발을 뺀데다가, PD수첩도 입을 꾹 다물고 있어 궁금증만 부풀어 오를 뿐, 말끔하게 가닥이 잡히지 않아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일단 K 연구원의 말대로 PD수첩이 지난 10월20일 미국에서 K 연구원을 만나면서 비록 '몰래카메라'라는 비도덕적인 취재방법을 동원하긴 했지만, 아무튼 인터뷰 내용을 녹화한 것으로 봤을 때, PD수첩이 판단하기에 아주 중대하게 느껴지는 '중대 발언'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발언 내용과 수위가 과연 PD수첩이 주장하는 대로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자체에 의혹을 제기할 정도로, 즉 '상식의 벽'을 깰 만큼 충격적인가에 대해서는 미지수이다.
PD수첩은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해 그동안 취재한 내용과 과정을 6일 밤 방송을 통해 모두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