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들이 때 아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특수'를 누리고 있다. 8·31 대책 이후 시중은행들이 PF 영업을 급격히 축소시키면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개발업체들이 저축은행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최대 저축은행이었던 옛 한마음저축은행을 인수한 솔로몬저축은행은 하반기 들어서만 PF 대출이 600억원가량 증가,대출잔액이 약 41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솔로몬과 함께 업계 상위권을 차지하는 한국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도 하반기 들어 매달 4~5건의 PF 계약을 꾸준히 성사시키며 월 100억~300억원 정도의 신규 대출을 일으키고 있다. 고원용 진흥저축은행 부장은 "한국,경기 등 계열 3개사를 합치면 동일인 여신 한도가 240억원에 달해 큰 금액을 대출받길 원하는 우량 중견업체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일시적인 대출자금 압박을 받아 최근 연 5.6%짜리 특판예금 판매행사를 열기도 했다"고 전했다. 2002~2004년 신용위기를 거치면서 크게 개선된 리스크 관리능력도 저축은행들이 꾸준히 PF 영업에 선전할 수 있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윤춘섭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실장은 "대림산업,한국토지신탁 등 주택사업 관련 회사에서 영입한 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부서에서 개발사업의 성패 여부를 면밀하게 분석한 후 대출계약을 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업계에 부동산 개발업무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속속 영입되면서 리스크 관리 능력도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