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복합 쇼핑몰 붐=백화점은 올해도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변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우량고객 중심의 내실 다지기에 나서는 한편 복합 쇼핑몰 조성을 통한 새로운 고객 창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본점을 서울 강남에 두고 있는 갤러리아,현대백화점 외에 소공동 롯데백화점과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신관이 초우량고객들의 휴식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명품관을 대폭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부산센텀시티 내 2만2000여평 부지에 백화점,쇼핑몰,전문점,면세점 등 쇼핑센터와 온천수를 이용한 4000평 규모의 아쿠아랜드가 한 데 어우러진 도심형 복합쇼핑몰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인근 교외형 복합 쇼핑몰,현대백화점 청주 복합 쇼핑몰,경방필 백화점의 서울 영등포 경방타운 등 백화점들이 잇따라 복합 쇼핑몰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할인점,내실 다지기=그동안 신규 점포 개설을 통한 외형 확장 경쟁에 치중해왔던 할인점 업계는 '내실 다지기'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이마트가 용인에서,현대백화점은 농협과 손잡고 청주와 아산에서 신개념 할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보다는 문화·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한층 강화된 쇼핑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외형확장도 동시에 진행된다. 이미 전국에 80개 넘게 점포를 확장한 이마트와 업계 2위 탈환을 목표로 맹추격에 나선 롯데마트,국내 철수를 뒤로 하고 공격경영을 선언한 한국 까르푸 등이 내년에도 20개 이상의 신규 점포를 개장할 예정이다. ○온라인 유통,견조한 신장세=온라인 유통은 인터넷쇼핑,TV홈쇼핑,쇼핑카달로그 등 세 분야로 이뤄져 있다. 올해는 인터넷쇼핑 시장의 비약적 성장의 한 해로 기록될 만하다. 온라인쇼핑협회 자료에 따르면 옥션,G마켓 등 주요 오픈마켓 사업자의 거래 금액은 올 상반기에만 1조2000억원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3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1년 새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다음온켓,GS이스토어 등의 후발 업체들도 가세하고 있어 내년에는 무점포 유통시장의 핫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점포 유통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TV홈쇼핑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올해 마감했다. 이는 GS홈쇼핑과 CJ홈쇼핑 등 선발업체들의 사업 효율화와 소비심리 회복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실현할 것으로 보이는 홈쇼핑 업체들은 내년에는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디지털 케이블 방송 실현을 앞두고 T-커머스 홈쇼핑이 가시화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커머스 홈쇼핑은 홈쇼핑 방송을 즐기면서 리모컨 상에서 쇼핑정보 검색,주문 결제가 동시에 가능하고 주문형 비디오(VOD) 형태의 상품 방송을 통해 시간의 제약을 뛰어 넘을 수 있게 된다. 우편요금 인상과 업계의 출혈 경쟁으로 사업철수가 잇따랐던 카탈로그쇼핑 업계도 올해 GS홈쇼핑,CJ홈쇼핑 등 홈쇼핑업체들의 신장에 힘입어 내년에도 4%대의 완만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