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내년에도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회복이 가속화되고 기업의 이익증가 추이가 뚜렷해지면서 증시의 재평가 과정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환율 유가 등 적지 않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단기 순환적인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 기조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상승 →조정→재상승'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곳은 내년에 코스피지수가 최고 16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소 신중한 증권사도 1450선을 제시하고 있다. ○경기회복과 기업 이익 증가가 증시 상승 견인 전문가들은 내년도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로 △경기 회복세 지속 △뚜렷한 기업이익 증가세 △긍정적인 수급 등을 꼽고 있다. 올해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의 원동력이 됐던 간접투자 시장 확대와 이익의 변동성 축소에 따른 주가할인율 감소 등이 유효한 가운데 본격적인 내수회복과 기업의 이익 성장성 부각 등으로 또 한차례의 레벨 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내년 거시경제적 환경은 올해보다 양호해 보인다. 소비회복과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내수 팽창은 수출과 내수의 균형성장을 가져오고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외적인 여건도 크게 부정적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위축과 경기성장률 둔화가 예상되지만 큰 충격없이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이익 증가세는 새해 주식시장을 끌어올릴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감소세를 보였던 기업 순이익이 내년에는 11.9%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2005년 주식시장의 화두가 '기업가치'(Value)였다면 내년에는 '기업이익의 성장'(Growth)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올해 국내증시의 재평가를 뒷받침했던 수급 호전도 은행예금과 채권 등에서 주식으로 투자자산을 다양화하는 추세에 따라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식의 공급측면에선 정부와 채권은행들의 출자전환기업 지분매각과 주가상승에 따른 기업공개(IPO) 증가 등으로 올해보다 물량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큰 부담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금리와 환율,유가 내년 한국증시의 주요 변수로는 미국의 금리상승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 여부,환율 하락,고유가,위안화 절상과 중국경기의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내년 6월에 예정된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정부정책 혼선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변수가 증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감은 상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결될 경우 크게 완화되고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한국과 이머징마켓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은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복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미국 경제성장이 빨라지거나 중국의 내수경기 부양책이 시행될 경우 유가는 전고점에 이르지 않더라도 주식시장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자형' 상승세 예상 증권사들은 각종 부정적인 변수들이 주로 상반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말~내년 초로 이어지는 강세장은 상반기 또는 2~3분기에 걸쳐 조정을 받은 후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은 상반기 중 최저 1100선에서 지지를 받는 조정을 거친 후 하반기에 탄력적인 상승이 이어지는 큰 N자 형태를 띠며 155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최고 16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상반기에 1410선에서 고점을 찍고 1120선까지 조정을 거친 뒤 4분기에 15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의 양경식 연구위원은 "1분기에 미 금리 종결 기대감,유가 하향 안정,달러가치 하락반전 기대감 등으로 정점인 1450에 도달한 뒤 2~3분기에 조정을 받고 4분기에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