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규씨 '화담 서경덕' 출간.. 서경덕 사상과 사랑의 이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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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사상가 화담 서경덕(1489~1546)은 흔히 황진이·박연폭포와 함께 송도삼절(松都三絶)로 불린다. 그는 또 '토정비결'로 유명한 이지함의 스승이자 황진이의 유혹을 물리친 군자 중의 군자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화담의 면모에 대한 극히 단편적인 부분일 뿐이다.
소설 '화담 서경덕'(김상규 지음,아침이슬,전3권)은 단편적인 일화와 사설(私說)만 넘칠 뿐 본모습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서경덕이란 인물을 총체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나물바구니를 끼고 들로 나가 스스로 자연의 이치를 터득했던 어린시절부터 지쳐 쓰러질 때까지 한 가지 주제에 몰두하던 청년시절,미래의 동량을 길러내는 스승으로 자신을 자리매김하는 과정 등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서경덕은 당시의 학자들과 달리 스승이나 책을 통하지 않고 스스로 깨우쳐 기철학을 집대성한 인물이기도 하다. 책에는 서경덕이 저술한 것으로 알려진 '원리기설''이기설''태허설''귀신사생론' 등의 핵심내용과 바둑을 통해 본 주역의 원리 등이 재미있게 기술돼 있다.
송도에 칩거한 서경덕을 세상과 연결시켜 주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담당한 전우치를 비롯해 조선시대 대표적인 기인(奇人)으로 불리는 정염 및 남사고와 관련된 일화도 소개된다.
195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저자는 86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뉴욕에서 살고 있다. 고국을 떠나 있는 동안 모국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사랑이 깊어져 동양학과 역사,주역,명리학에 심취했다고 한다. 한미현대예술협회 고문으로 활동하며 뉴욕에서 월간 '건강과 교육'을 발행하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