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서울대의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 예시문항과 관련, "불필요하게 난이도 높은 문제를 출제해 학교에서 준비할 수 없게 되고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김화진 대학지원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예시문항에 대해 교육부가 행정적으로 본고사 여부를 판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논술고사는 학교 현장에서 본고사라고 인식하지 않아야 하고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준비가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서울대 예시문항에 대한 교육당국의 시각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국장은 "(서울대에서) 처음 나온 예시문항은 이 같은 원칙에 맞지 않았으나 많이 수정 보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8월 말 구성된 논술심의위원회는 대학에서 실시한 논술고사 또는 사전에 대학이 요청한 문제에 대해 심의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번 예시문항은 심의대상이 아니다"며 "그러나 심의위에 자문을 구해 필요하다면 그 결과를 서울대에서 향후 수정ㆍ보완 때 참고하도록 의견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달 초 서울대가 마련한 초안에 대해 본고사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충분히 검토해 발표할 것을 요청했고 서울대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수정 보완을 거쳐 오늘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세계 유수 대학 중에 일본을 제외하고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없고 논술은 참고자료로만 활용되고 있다"면서 "대학들에게 논술고사의 비중을 가능한 낮추도록 협의가 진척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