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는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나라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해외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라면 기본적으로 해당 펀드가 투자되는 국가나 산업의 경기 동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외국 자산운용사가 조세회피지역 등에 펀드를 설정해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 등을 통해 판매하는 해외펀드(역외펀드)의 경우 해당 국가 경제에 대한 공부는 기본이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돈을 모아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펀드오브펀드)도 상대적으로 투자위험이 덜하긴 하지만 이 경우도 투자자 스스로가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게 바람직하다. 또 환율변동에 따른 실제 수익률 변화에도 유의해야 한다. 어느 나라 통화로 자산이 운용되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환율이 급락하면 펀드에서 수익을 올렸다 하더라도 환차손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1년 동안 달러화 기준수익이 10달러라면 1달러당 환율이 1000원이면 1만원을 받게 되지만 환율이 900원으로 떨어지면 9000원으로 줄어든다. 다만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 많은 해외펀드의 경우 원금에 대해 환헤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금을 제외한 수익금 1000달러에 대해서는 환매 시점의 환율에 따라 돈이 지급된다. 전문가들은 "실제 환헤지 여부는 비용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매기간과 수수료 체계,세금도 고려 사항이다. 환매 신청을 한 뒤 돈을 찾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해외 펀드가 국내 펀드보다 훨씬 길기 때문이다. 국내 펀드의 환매는 보통 신청 후 3일 안에 끝나지면 해외 펀드는 신청 후 8∼10일이 걸리는 게 일반적이다. 단기 투자하면 수수료의 경우도 국내 펀드보다 훨씬 비싸다. 아울러 국내 펀드의 경우 배당수익이 아닌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없지만 해외 펀드는 유형에 관계없이 모든 수익에 15.4%의 이자소득세가 부과된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