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알래스카,겨울에는 카리브해.'


선상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면서 국내에서도 크루즈가 해외여행의 새로운 컨셉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크루즈 여행은 그동안 선택받은 소수의 부자들만이 즐기는 값비싼 호화 여행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들어 여행 마니아와 40~50대 기업체 간부들로 그 수요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가족여행으로 크루즈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크루즈 전문 자회사 투어마케팅코리아의 경우 가장 저렴한 크루즈 여행 상품의 가격이 1인당 300만원을 넘는데도 예약자가 하루 평균 10명을 웃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이 회사 상품을 이용한 고객은 1480명으로 작년 한해 이용객 수(1200명)보다 20% 이상 많았다.


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기차나 버스,비행기를 번거롭게 갈아타거나 호텔을 옮길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크루즈 내의 시설들과 프로그램을 즐기는 동안 어느 새 새로운 기항지에 도착한다.


선내 시설은 웬만한 호텔을 능가하며,밤낮 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든다.


크루즈 여행은 아시아에서부터 알래스카까지 그 종류와 기간,가격대가 다양하다.


기간은 7박8일 일정이 보편적이며 가격은 1인당 최소 300만원대부터 최고 1000만원대에 이른다.


특히 카리브해는 가장 인기 있는 크루즈 코스로 세계 크루즈 여행객의 70%가 집중된다는 게 투어마케팅코리아 김보영 과장의 설명이다.


쿠바를 중심으로 미국 플로리다와 멕시코의 동부,남미의 윗자락에 둘러싸인 카리브해는 쪽빛 물색과 수천 개의 섬들이 빚어내는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서부 카리브해 크루즈의 경우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멕시코의 코주멜,자메이카 오초리오스,그랜드 케이맨의 조지타운을 경유한다.


동부 카리브해의 경우 마이애미에서 푸에르토리코를 거쳐 버진 아일랜드,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다.


동·서부 카리브해 7박8일 일정은 2,3일가량은 카리브해상에서,4일 정도는 기항지에서 관광을 하게 된다.


알래스카 크루즈는 앵커리지에서 캐나다의 밴쿠버로 내려오는 사우스바운드(southbound) 일정과 밴쿠버에서 앵커리지로 올라가는 노스바운드(northbound) 일정,밴쿠버에서 시작해 밴쿠버로 다시 돌아오는 라운드트립(roundtrip) 일정이 대표적이다.


허니문 코스로 인기가 높은 지중해 크루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프랑스 등을 운항하는 서부 노선과 그리스와 터키를 중심으로 항해하는 동부 코스가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