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디너쇼 시즌이 돌아왔다. 디너쇼(dinner show)는 말 그대로 식사를 하면서 쇼를 관람하는 것. 주로 호텔 레스토랑이나 극장식 식당에서 열려 입장권 가격이 10만-20만원 선으로 일반 공연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시청각에 미각까지 즐겁게 만든다는 점에서 중장년층 음악 팬에겐 설레는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올해는 신세대 트로트 가수 장윤정부터 이미자, 패티김, 주현미, 조영남 등 매년 디너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베테랑 가수들의 공연까지 상차림이 다양하다. ▲장윤정은 12월23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2005 장윤정 디너쇼'를 펼친다. 부제는 '라이라이야('어서오세요'라는 뜻의 중국어). 작년 '어머나' 열풍에 이어 2집 수록곡 '짠짜라', '꽃' 등 히트곡을 낳은 장윤정은 손수 고른 노래들로 10-40대 팬들을 만족시킬 계획이다. 게스트로는 송대관, 박상민, SG워너비가 출연할 예정이다. ☎02-761-1824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는 12월21-22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미자 디너콘서트 모정(母情)-사랑하나' 공연을 올린다. 1959년 '열아홉 순정'을 발표한 후 46년의 음악 인생을 살아온 이미자의 변함없는 음색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1544-2498 ▲패티김은 12월23-24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패티김 디너쇼 2005'를 개최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와 감미로운 음색으로 사랑받은 패티김은 이 무대를 통해 '9월의 노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초우', '이별', '못잊어' 등의 히트곡으로 44년의 노래 인생을 풀어낸다. ☎02-317-3066 ▲심수봉은 12월3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심수봉 데뷔 25주년 기념 송년 디너쇼'를 연다. 이날 심수봉은 '사랑밖에 난 몰라', '그때 그 사람', '미워요', '백만송이 장미'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쏟아낼 계획.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날 무대는 국내 최정상의 세션으로 구성된 16인조 빅밴드와 함께 한다. 심수봉은 감춰뒀던 댄스 실력도 깜짝 선보인다. ☎02-784-8255 ▲1980-90년대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은 '트로트 여왕' 주현미는 12월24-25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주현미 크리스마스 디너쇼'를 펼친다. 이날 공연에는 '비 내리는 영동교', '울면서 후회하네', '신사동 그 사람', '짝사랑' 등 50여 장의 음반을 내면서 쏟아낸 수많은 히트곡 레퍼토리가 펼쳐진다. ☎02-450-4327 ▲1970-80년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여가수 현미는 12월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2005 밤안개 현미의 밤 디너 콘서트'를 펼친다. 62년 '밤안개'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현미는 이번 디너쇼에서 히트곡과 더불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준비중이다. 원맨쇼의 달인 남보원과 '백미터 앞에다 두고'의 가수 김상배, '뜨거운 안녕'의 가수 자니리 등이 우정 출연한다. ☎02-561-6511, 564-4602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순이는 12월27일-28일 부산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2005 인순이 파워 디너 콘서트'를 펼친다. 발라드, 댄스, 트로트에서 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는 인순이는 10인조 브라스 밴드, 7인조 댄서와 함께 올드팝과 트로트 메들리를 선보인다. ☎1544-2141 ▲조영남은 12월24-25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영남 디너 콘서트 친구(親舊)-반갑다 친구야' 공연을 올린다.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노래와 따뜻한 이야기로 무대를 꾸밀 예정. 1968년 '딜라일라'로 데뷔한 조영남은 데뷔 37주년을 맞아 '보리밭', '화개장터' 등 오랜 세월 변함없이 사랑받는 히트곡을 들려준다. ☎1544-2498 ▲국내 포크 음악 역사를 끌어온 세 가수가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디너쇼 2005' 공연을 연다. 이들은 12월21-22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통기타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이들은 1970년대 진취적인 젊은층을 사로잡은 통기타 문화를 이끈 포크 1세대. 따로 활동했으나 중장년 팬들의 포크 음악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뭉쳤다. 각자의 대표적인 히트곡을 비롯해 송창식과 윤형주가 결성했던 듀엣 트윈폴리오를 재현해 '하얀손수건', '웨딩케익', '축제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 또 세 가수는 트로트메들리, 동요메들리, 크리스마스 캐럴 등을 포크로 새롭게 편곡해 노래한다. ☎02-317-3066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