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I D S 감염 4천만명 넘었다 ‥ 동유럽 등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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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전 세계에서 490만명이 에이즈에 감염돼 세계 에이즈 바이러스(HIV) 보균자 수가 4000만명을 돌파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과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에이즈 현황 보고서에서 세계 HIV 보균자 수가 스페인 인구와 맞먹는 404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숫자가 40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들어 490만명이 감염되고 310만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 전염병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매춘과 마약 때문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즈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다.
이 지역에는 총 2580만명의 감염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증가세가 가장 뚜렷한 곳은 동유럽과 중앙아시아다.
이 지역 감염자 수는 지난 10년 동안 20배 늘어 160만명이 됐다.
동남·남아시아에서는 올 들어 99만명이 새로 감염되고 48만명이 사망해 바이러스 보균자수가 지난해 710만명에서 740만명으로 늘었다.
반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감염자수는 신규 감염자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110만명에서 87만명으로 줄었다.
국가별로는 파키스탄 베트남 중국 일부가 요주의 대상이다.
UNAIDS는 "이들 국가에서 에이즈는 매춘과 마약 때문에 '심각한 전염병'에 가까운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미교포인 짐 김 UNAIDS 사무총장(한국 이름 김용)은 에이즈 치료제 보급을 늘리기 위해 MSD GSK 등 다국적 생산 제약사들이 특허권을 포기하고 대량 생산의 길을 터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중국이 복제약 생산에 뛰어들면 에이즈 치료제 가격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4040만명의 에이즈 환자 중 에이즈 치료제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은 10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