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1일 사무총장에 최연희 의원을 임명하는 등 당직인사를 단행했다. 정책위의장에는 서병수 의원이 내정됐고 대변인에 이계진,대표비서실장에 유정복,전략기획본부장에 엄호성,홍보기획본부장에는 정병국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김태환 의원이 기용됐고 이성헌 제2사무부총장은 유임됐다. 윤리위원장에 이해봉,지방자치위원장에 심재엽,대외협력위원장에는 박재완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기획위원장에 김재원,정보위원장에는 김정훈 의원이 각각 발탁됐다. 최연희 사무총장은 검사 출신으로 대통령 사정·민정비서관,춘천지검 차장검사를 지낸 뒤 15대 국회 때 정계에 입문해 제1정조위원장과 사무부총장을 거쳤다. 현재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병수 정책위의장 내정자는 당 재해대책위원장 등을 지낸 뒤 지난달 맹형규 전 정책위의장 사퇴 후 제1정조위원장과 함께 정책위의장 대행을 맡아 왔다. 이계진 대변인은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 당선 후 당 대외협력위원장을 지냈다. 이번 당직 개편은 '포용,탕평인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사무총장,대표비서실장,대변인 등 핵심당직을 비(非)영남권의 수도권과 강원 출신으로 채우는 등 지역안배에 역점을 뒀다는 점 때문이다. 또 박 대표와 각을 세워온 소장파 출신의 정병국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를 기용한 것은 계파 간 세대 간 안배의 성격이 짙다. '자기사람 위주,영남 중심'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박 대표의 과거 인사스타일과는 상당히 다르다. 박 대표의 리더십이 '마이웨이식'에서 포용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박 대표의 이 같은 결정에는 올해 재·보선에서 연이어 압승을 거뒀고,최근 당 지지율이 40%를 상회하고 있는 데 따른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대선을 겨냥해 소장파를 비롯한 각 세력들을 껴안아 세를 늘려가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