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세 번째 주말인 19~20일 주택과 상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명 피해가 잇따랐으며 지하철에서 방화를 시도한 30대 남자가 고교생에게 붙잡히는 등 크고 작은 사건ㆍ사고도 잇따랐다. ◇ 화재ㆍ사고 20일 오전 9시35분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이모(54.여) 씨의 단층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세입자 조모(63) 씨가 숨지고 안방과 거실 등 7평이 불에 타 8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경찰은 집주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7시58분께 충남 천안시 성정동 3층짜리 다가구주택 2층에서 불이 나 잠자고 있던 김모(44) 씨가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내부 43㎡와 TV, 냉장고, 침대 등이 타고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대구에서는 방화 가능성이 의심되는 원인미상의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0일 오전 1시24분께 대구시 중구 동성로 3가 옷가게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불이 인근으로 번지면서 13개 점포가 불에 타 6천여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19일 새벽에도 대구시 중구 동성로 2가의 한 점포와 이곳에서 50m 정도 떨어진 단층 건물 옷가게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옷가게, 식당 등 모두 9개 점포가 타고 화재가 난 식당 마당에서는 김모(72.여)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에는 대구시 서구 비산5동 3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 배모(29.여) 씨 집에서 발생한 불로 19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45분 만에 꺼졌다. 경찰은 관할 경찰서별로 수사 전담반을 편성해 방화 가능성 등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자유로에서는 19일 오후 1시께 서울에서 일산 방면으로 달리던 카니발 승합차가 갓길에서 유사 휘발유를 팔던 그레이스 승합차를 덮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이 그레이스 차량 밑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그가 차량 외부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사건 대구 중부경찰서는 20일 대구지하철 2호선 전동차 안에서 방화를 시도한 이모(36) 씨를 현존전차 방화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9일 오후 1시 18분께 대구지하철 2호선 사월방향으로 운행하던 열차 안에서 승객들을 향해 "다 죽여버리겠다"고 외치면서 인화성 물질이 든 스프레이 살충제에 라이터로 불을 붙힌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객차에 있던 고교생 3명과 소방공무원 등 4명이 격투 끝에 이씨를 붙잡으면서 전동차 내부로 불이 옮겨 붙지 않아 피해는 없었다. 주말에 살인사건 등 강력 사건도 잇따랐다. 인천 연수구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연수경찰서는 20일 피의자 이모(31) 씨 등 3명을 긴급체포하고 범행에 가담한 일당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 이씨 등은 지난 5일 오후 8시15분께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 편의점 앞 길에서 김모(29) 씨의 어깨와 허벅지 등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과다출혈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사건 당일 피의자 김모(31) 씨로부터 살해 지시를 받고 김씨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앞을 가로막은 뒤 주위에서 위력을 과시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전남 무안경찰서도 이날 충북 보은군 관기면 인근 야산에서 바람을 피운다는 이유로 지난 18일 아내에게 공기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이모(45)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앞서 부천 남부경찰서도 19일 잠자던 아내와 3살, 2살 된 딸에게 둔기를 휘둘러 딸 2명을 숨지게 하고 아내를 중태에 빠뜨린 혐의로 A(34) 씨를 붙잡았다. (수원.천안.대구=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