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등급 유학·교수채용 보장" ‥ 대학들, 인재확보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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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학생은 교수 채용까지 숭실이 책임지겠습니다."
서울 상도동 숭실대학교 정문에 최근 걸린 플래카드 문구다.
숭실대는 2006학년도 정시모집을 앞두고 유학비와 교수 채용 보장을 내걸고 우수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학의 인재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성균관대와 서울산업대 등 6~7개대는 파격적인 장학제도를 내세워 인재 학보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 영입 대상은 수능성적 최상위권 0.1% 학생.대학은 이들 1명에게 1억~1억5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유학에서 교수 채용까지 보장
숭실대는 우수 학생 유치 프로그램의 명칭을 '평생보장(Soongsil Life Insurance for Global Brain)'으로 정했다.
수능 1등급(인문계=언어 및 외국어영역,자연계=수리 및 외국어영역) 학생이 입학하면 4년간 등록금 전액과 월 40만원의 생활비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또 1년간 해외 대학 연수도 시킨다.
숭실대 대학원에 진학하면 학비가 전액 면제된다.
세계 유명 대학(분야별 톱10)의 박사과정에 들어가면 2년간 해마다 3만달러의 학비를 지급하고 박사 학위를 딸 경우 교수로 뽑는다.
이정진 교무처장은 "우수한 학생을 리더로 만들고 그 학생을 통해 학교도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이런 제도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산업대도 지난해 '미래교수요원 후보' 제도를 도입,1명을 뽑았다.
이 학생(사회과학군 1학년)에겐 학비는 물론 앞으로 유학비용 생활비까지 준 뒤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 교수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학생과 '향후 총장이 바뀌어도 약속한 혜택을 유지하겠다'는 법원 공증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도 지난해 '월드스타전형'을 도입했다.
전국 0.1%에 해당하는 최상위권 학생이 성대를 졸업한 뒤 전세계 상위 100개 대학 석·박사 과정에 입학하면 5년간 연간 3만달러를 지원하고 교수 채용 후보로 삼는 프로그램이다.
연세대 건국대 이화여대 등도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대비 효과가 더 클 것"
이정진 숭실대 교무처장은 "유학비 등 우수 학생에게 주는 혜택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1명당 1억5000여만원이 든다"며 "100명을 유치하면 15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지만 대학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다.
정갑영 연세대 교무처장은 "경쟁력 있는 학생을 선발해 글로벌 리더로 육성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학교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며 "학비 등 금전적 혜택과 함께 1 대 1 전담 교수를 배정해 특별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상호 서울산업대 홍보실장은 "미래교수요원 제도를 과학고나 외국어고 학원가 등에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