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8일자) 한ㆍ미 정상이 재다짐한 동맹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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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양국 관계 발전의 장기적 비전을 담은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어느때보다 한.미 간 동반자적 관계의 발전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의 정상회담이고,이를 통해 양국 관계를 더욱 튼튼히 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里程標)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정말 뜻깊은 일이다.
참여정부 출범 후 두 정상간 회담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지만 부시 대통령이 직접 한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가 크다는 얘기다.
더구나 북핵(北核)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미국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번 회담이 한.미동맹의 강화와 지난 9월의 북핵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초점을 맞춰 '공동보조'를 강조하고 나선 것에 무게가 실리는 까닭이다.
사실 그동안의 양국 관계는 전통적인 '동맹'(同盟)에도 불구하고 결코 원만했다고만 볼 수 없는 측면이 많았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른바 노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이나 '전략적 유연성' 등의 문제가 한.미 간 갈등을 일으키고 불협화음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점도 있다.
이런 문제들이 이번 4시간여의 정상간 만남으로 말끔히 가셔지고 앞으로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은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두 정상은 당면한 북핵 말고도 다양한 의제(議題)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 경제 및 통상협력을 확대하고,비자면제 프로그램 적용 협력을 강화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들 현안은 한.미동맹 강화,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당면 과제에 못지 않게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미 양국이 어떻게 심층적이고,동반자적 호혜(互惠)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방법을 찾느냐에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지금의 한.미 관계는 가장 대화가 잘 이뤄지고,가장 높은 수준의 합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양국간 흔들릴 수 없는 동맹과 협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한 만큼 이를 더욱 굳히기 위한 실천전략의 마련과 구체적인 실행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