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금융지주회사?'


한화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한화의 대한생명 보유지분 가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주력사업인 화약에서 나오는 이익보다 대한생명 지분가치가 더 커 일각에선 '방위산업체'에서 '금융지주회사'로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생명 지분가치가 재조명받으면서 주가도 11월 들어서만 2만원에서 2만4000원대로 20% 이상 상승한 상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3분기에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99억원,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4%,68.5%씩 증가했다.


이는 대한생명 등 계열사로부터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7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93억원은 대한생명에 대한 지분법 이익 증가분이다.


전문가들은 ㈜한화의 3분기 이익증가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이 향후 대한생명 지분가치는 이 회사의 장기 성장에 커다란 버팀목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예정된 대한생명 지분 추가 인수와 2007년 상장 등을 감안하면 ㈜한화의 투자자산 가치는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새로운 이익 모멘텀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는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대한생명 지분 49% 가운데 16%를 주당 2200원(현재 장부가 대비 5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추가로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내년 중 권리를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대한생명의 상장가치는 미국 상장 생보사들의 평균 PBR(주당순자산비율) 1.5배를 적용할 때 장부가 기준으로 4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한화가 내년에 대한생명 지분을 50% 수준으로 늘릴 경우 보유지분 가치는 모두 2조2500억원에 달해 현재 ㈜한화의 시가총액 1조8000억원보다 많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원도 "대한생명의 지분가치 상승과 상장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현 주가는 싼 가격대"라며 "보유 부동산 개발에 따른 이익증가 등 겹호재도 이어지고 있어 적극매수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한화 목표주가를 각각 3만5000원,3만1300원으로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