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적립식펀드 붐 등의 영향으로 대형펀드가 잇따라 출현하면서 펀드 규모와 수익률 간 상관관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드가 커질수록 운용이 상대적으로 둔해져 수익률이 지수등락과 엇비슷해지는 '인덱스펀드화' 현상이 나타나며 따라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내기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실제 3년 장기수익률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휩쓸며 규모도 거대해진 국내 대표 주식형펀드들이 평가 기간을 짧게 잡을수록 수익률 순위가 확연하게 뒤로 처지고 있다. 지난 2001년 2월 설립돼 현재 설정액이 6255억원,순자산액이 9873억원에 달해 국내 대표펀드 반열에 올라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1'이 단적인 예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는 3년 수익률이 지난 14일 현재 167.46%로 전체 2위에 올라 있지만 △2년 수익률은 5위(85.83%) △1년 8위(63.94%) △6개월 11위(42.71%) △3개월 23위(14.88%)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 배당주펀드인 세이에셋자산운용의 '세이고배당주식형'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펀드는 3년과 2년 수익률이 각각 142.22%,91.72%로 3위,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1년 수익률은 25위(50.75%)로 떨어졌고 6개월 수익률은 98위(26.89%),1개월은 120위(1.37%)로 처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펀드의 단기수익률이 장기수익률보다 저조한 것은 규모가 커진 것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펀드가 커질수록 운용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반면 시장상황 변화에 대한 대응은 둔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신규 가입자라면 규모가 1000억원 안팎인 펀드를 고를 경우 안정성과 수익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