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람사총회 개최지로 15일 최종 확정된 경남지역은 우리나라 최대의 물줄기인 낙동강을 끼고 풍부한 늪과 습지를 형성하고 있어 자연 생태계의 요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각종 개발과 환경오염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대 습지인 창녕의 우포늪을 비롯해 양산 화음늪과 신불산 고산습지, 창원 주남저수지와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는 아직 생성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창녕 우포늪 창녕군 이방면 등 4개 면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우포늪은 면적이 8.54㎢(258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에 맞먹는 국내 최대 자연 늪지다. 우포늪(1.28㎢)과 목포늪(0.53㎢), 사지포(0.36㎢), 쪽지벌(0.14㎢)의 4개 늪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1억4천만년 전에 처음 형성되기 시작, 최근 각종 개발에도 원시적인 모습을 간직한 '생태계 박물관'으로 연구 가치가 매우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7년 7월 정부의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다음해 3월 국제습지조약 보존습지로 지정돼 국제적인 습지가 됐으며, 큰고니와 가창오리 등 62종의 조류들이 머물고 가는 철새도래지다. ◇양산 신불산 고산습지 양산시 원동면 신불산 줄기 남쪽 끝단 해발 750m에 형성된 산지습지로 3.07㎢(91만평) 규모의 거대한 고산습지다. 해발 750m에 형성, 지난해 2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자연생태가 훼손이 없는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지형과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2년 양산 녹색연합에 의해 발견돼, 190여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보호 야생종인 삵, 담비 등과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자주땅귀개 등 희귀동.식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양산 화음늪 양산시 하북면 천성산에 위치한 고층습지로 총 면적이 0.124㎢(3만8천평)에 달한다. 2002년 2월 정부의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지하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의해 죽은 식물이 썩지 않고 쌓인 이탄층을 형성하고 있어 습지환경변천의 귀중한 자료로 연구되고 있다. 진퍼리새 군락과 산새풀, 앵초 등 235종류의 식물이 서식하고 특히, 희귀한 꽃과 식물·곤충들의 생태가 잘 보존돼 있으며, 고라니와 너구리, 오소리 등 포유류와 참매 등 조류, 쇠살모사 등 8종류의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주남저수지 창원시 동읍과 대산면 일대에 펼쳐져 있는 5.97㎢(180만평) 규모로 우리나라 최대 철새도래지 중 한 곳이다. 금병산과 정병산, 구룡산, 백월산으로 둘러싸여 강우시 집수구역을 형성하고 우수기인 여름철 집중호우로 유수량이 풍부해 각종 수생 동식물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왕성한 수환경 생태계를 형성, 겨울철 이곳을 찾는 철새들의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해 해마다 20여종 수천마리의 조류가 관찰된다. 환경부 특정야생식물인 통발과 자라풀, 가시연꽃 등 230여종의 식물과 170여종의 곤충, 30여종의 어류,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을숙도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에 위치한 을숙도는 78년 2월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당시 경남 김해군에서 부산시로 편입됐으나 경남지역과 인접한 철새도래지다. 이미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될 정도로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어패류가 풍부해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각광받고 있다. 3.08㎢(93만평) 규모로 1999년 8월 낙동강 하구 일대와 함께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간조시 조간대지역으로 철새먹이가 되는 유생의 서식지가 형성돼 있으며, 매년 100여종 이상의 철새가 이 곳을 찾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