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IR활동을 크게 강화했다. 정부가 갖고 있던 지분이 국내외 다수 투자자에게 분산됨에 따라 주주중심 경영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2003년 초 IR팀을 발족했다. 현재 조화준 상무가 팀장을 맡고 있으며 팀내 13명의 IR 전문가가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 상무는 재무 마케팅 등에 대한 폭넓은 식견에다 글로벌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으며,대기업 IR분야에서 여성으로는 가장 높은 자리까지 승진한 케이스에 속한다. KT IR의 핵심은 주주들과의 '피드백(Feedback) 경영'이다. 주주중시 경영 정착을 위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사항을 전사적으로 공유해 모든 부서가 투자자 만족을 위해 일하자는 게 이 회사 IR의 첫 번째 방침이다. 이 같은 원칙을 지키기 위해 주요 IR활동 결과를 모두 이사회에 보고,주주와 최고경영진 간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주요 실·본부가 참여하는 IR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사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별 특성에 맞는 타깃 IR를 펼치는 것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KT는 국가 기간망사업자로서 외국인 투자한도가 49%로 묶여져 있다.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이미 49%에 육박해 국내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 유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따라서 국내 투자자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IR를 실시하고 있다. 가령 KT의 배당매력이 상장사 가운데서도 으뜸에 속한다는 점을 활용,개인을 대상으로 배당투자 매력을 강조하는 것과 동시에 기관을 대상으로는 배당주펀드 활성화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집중투표방식이나 서면투표제를 앞서 도입한 것도 주주중심 IR정책의 일환이다. 특히 이 회사는 소액주주 청구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집중투표방식을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했으며 소액주주를 위한 서면투표제도 실시 중이다. 또 최고경영자가 직접 개인 주주를 초청해 경영현안을 설명하고 주주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000주 이상 보유한 일반 소액주주들에게 정기적으로 '투자자 정보'를 발송하고 있다. 해외 IR에도 적극적이다. 올 상반기에만 4차례에 걸쳐 아시아 유럽 미국을 돌며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IR 활동을 펼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