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PEC 숨은 일꾼들] 캐나다'리에종' 엄재은씨 "대표단과 感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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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종(liaison)'을 아십니까.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간동안 각국 대표단의 연락업무에 '리에종'들이 뛰고 있다.
연락관은 각국 대표단과 행사기획단을 연결시켜주는 통로.통역은 기본이며 공항 영접부터 환송까지 전 일정을 각국 대표단과 함께 한다.
캐나다 연락관을 맡은 엄재은씨(25)는 "리에종은 한 마디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자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일사불란하게 국제회의가 진행되도록 도와주는 코디네이터"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 대표단과 일을 같이 하면서 국민성과 문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캐나다의 경우 꼼꼼한 일처리,신속 정확한 업무전달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APEC기획단에 소속된 리에종은 각국에 1명씩 모두 21명으로 이 중 3분의2인 14명이 여성이다.
그만큼 업무가 섬세하다는 얘기다.
센스를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 나라의 문화와 국민성은 물론 대표단 개개인의 인간적인 면모와 취향까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 리에종의 업무 특성상 인간적인 친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엄씨는 "지난 5월 제주도에서 열린 APEC 고위관리 2차회의에서 인도네시아 리에종을 맡은 이후 아직까지 연락을 주고받는다"며 "인도네시아에 꼭 한번 들러 달라는 요청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고려대 국제대학원 국제협력 석사과정인 엄씨의 목표는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일을 하는 것.리에종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경험을 쌓기 위한 OJT인 셈이다.
리에종은 순수 자원봉사자로만 구성된다.
교통비 정도를 지원받기는 하지만 무보수와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