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테크 A to Z] (6) 배당금 수입 '짭짤' + 시세차익 '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배당투자가 뜨고 있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배당투자 수익률이 은행의 예금금리를 웃돌 정도로 배당투자의 상대적인 기대수익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999~2000년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6~7%대였다.
당시 국내 상장기업의 배당수익률(대우증권 유니버스 197개 종목 기준)은 2~3% 수준이었다.
이럴 때 은행예금을 포기하고 2~3%의 수익을 위해 배당투자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뒤바뀌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들어 연 4%대로 올라섰지만 세금을 감안한 실질이자는 여전히 3%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배당투자 수익률은 꾸준히 상승,지난 2004년도 상장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연 4.3%로 그 당시 예금금리 3.8%를 넘어섰다.
"은행에 예금하지 말고 우량주에 예금하라'는 유행어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국내증시에 배당투자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배당기준일(연말)에 임박해 4~5% 정도의 배당수익을 겨냥해 매입했다가 연초에 재빨리 처분하는 '단타 배당투자'가 횡행했다.
그 결과 고배당주 주가는 연말에 일시 급등한 뒤 연초에 급락하는 현상을 되풀이했다.
이제 배당투자는 연중 행사로 바뀌었다.
'단기간에 배당금만 먹고 튄다'는 개념에서 '금리+α'의 수익을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채원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과거에는 상장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들쭉날쭉해 특정 종목에 장기간 배당투자를 할 여건이 되지 못했다"며 "하지만 상장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주주중시 경영풍토가 확산되면서 배당성향도 추세적으로 높아져 장기 배당투자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12월 결산 상장기업의 배당액은 지난 2000년 3조9033억원에서 2001년 3조8477억원,2002년 5조8846억원,2003년 7조2266억원,2004년 10조1409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증시의 장기전망이 밝은 점도 배당투자의 여건을 무르익게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종목선택이 부담스러우면 고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배당주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배당주펀드의 장점은 '안정'과 '수익'이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점.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금액 100억원이 넘는 배당주펀드(성장형 기준) 15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40~60%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5%가량 하락한 지난 10월에는 주식형펀드가 마이너스 3~4%의 손실을 봤지만 배당주펀드는 플러스 수익을 냈다.
안정적인 배당수익뿐 아니라 시세차익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