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제수 밸브 전문업체인 신진정공의 김재호 대표(64)는 상수도 밸브의 녹물이나 파손 문제를 완화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한 공로로 산업포장을 받는다. 수돗물 수질을 높이고 물이 새는 낭비를 최소화해 국가 예산을 절감하고 국민 위생 향상에 공헌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신진정공은 상하수도용 산업용 밸브 전문업체.지난 67년 문을 연 이 회사는 30년 가까이 수도용 제수밸브로 한 우물을 팠다. 끊임 없는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수돗물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제품들을 연달아 내놓으며 국내 밸브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30년간 외길을 걸어온 전문업체답게 '국내 처음'의 기록도 숱하다. 90년 국내 최초로 주철밸브 생산자동화에 성공했고 94년에는 녹슬지 않는 수도용 소프트실 제수밸브의 국산화에 성공해 밸브업계 최초로 우수품질(95년·EM 제1995-13호)을 획득했다. 이 밖에 특허 1건,실용신안 16건,의장 22건 총 39건의 '독점지위'를 등록해 두고 있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폭넓은 산·학 협력과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 90년 주철밸브 생산자동화는 국내최초로 중소기업 근대화 시설 및 공정개선자동화사업에 4억4000만원을 투자해 낙후된 설비를 개선한 덕이었다. 신진정공의 '기술 혁신'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산·학 협동으로 개발한 주조법과 이중접합 기술을 활용해 금속시트를 일체주조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활용해 수도용 버터플라이 밸브에 사용되는 고무시트를 스테인리스로 대체해 내구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신기술을 토대로 개발된 초대형 버터플라이 밸브는 우수품질(EM 제2004-080)을 획득해 대형 밸브 부문에서도 국내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개당 무게가 40톤에 달하고,가격이 3억원을 호가하는 이 밸브는 신진정공의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시장 뿐이 아니다. 올해는 3억달러 상당의 밸브를 사우디아라비아 담수 발전용으로 수출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도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초대형 버터플라이 밸브 수출은 세계시장에서 국산밸브의 위용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향후 중동의 담수설비 발전용 밸브 수출에 고지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번 산업포장 수상으로 납세자의 날(98년),모범중소기업인(99년),세계 물의 날(2003년),발명의 날(2003년) 수상에 이어 수상기록을 추가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