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테크 A to Z] (5) 임대사업, 역세권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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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인 김소월씨(47·서울 행당동)는 8·31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 만인 10월 초 서울 구의동의 47평짜리 아파트를 팔았다.
매도가격은 8억5000만원.각종 세금 등을 떼고 나니 7억여원이 남았다.
김씨는 이 돈으로 상계동의 소형 아파트 5채를 매입,임대사업자로 등록했다.
남들이 아파트로 재테크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할 때,그것도 강북의 소형 아파트라니….
하지만 김씨의 생각은 달랐다.
부동산 투자로 '대박'을 터뜨리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는 현실을 감안해 고정적인 수입 확보에 무게를 둔 것이다.
특히 주택 임대는 상가에 비해 경기에 민감하지 않아 꾸준한 수입을 보장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는 현재 임대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 250만원의 임대 수입(수익률 연 5.5%)을 얻고 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짭짤한 편이다.
추후 아파트값이 오르면 시세차익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적인 임대수입 보장
주택 임대사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각종 세금 혜택 때문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투자수익은 더 큰 매력 포인트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도 주택 임대사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전셋값 급등 현상과 맞물려 임대주택의 월세 전환은 더욱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동인구가 많아 주택 임대업은 앞으로도 매력적인 투자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 아파트 임대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4억~5억원이 필요하다.
강북의 10~20평형대 소형 아파트를 5채 이상을 매입하는 조건이다.
잠실 등 강남권에서 임대사업을 하려면 최소 10억원 이상은 가져야 한다.
주택경기가 다소 시들해졌지만 평균 연 6%의 수익은 얻을 수 있다.
◆역세권 소형 아파트가 유리
임대사업을 하려면 우선 역세권의 소형 아파트를 노리는 게 유리하다.
소형이어야 월세 받기가 쉽고 임대사업자 등록에 따른 세금 감면 혜택도 가장 많다.
굳이 역세권 여부를 따져야 하는 이유는 세입자 중 상당수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한광호 시간과공간 사장은 "월세 임대가 많은 곳은 주로 젊은층이 모일 만한 곳"이라며 "대학가나 유흥가 주변 지역이 일단 유망하지만,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을 선택하는 게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미분양 소형 아파트를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개 금융조건이 좋고 잘만 하면 분양가를 할인받을 수도 있다.
◆연립주택이나 다세대는 수요 감소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의 경우 수요가 점차 감소 추세인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런 곳은 전세 위주이기 때문에 고정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다.
아파트에 비해 투자가치나 환금성 면에서 떨어지는 데다 관리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이태원동 한남동 등 외국인 밀집지역의 경우 투자수익이 의외로 높을 수 있다.
한때 유행하던 원룸의 경우 강남권 일부를 제외하고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이 대거 공급되면서 상대적으로 임대수익이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