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아파트 발코니의 확장을 허용하자 베란다 창호 황금시장을 놓고 PVC업계와 알루미늄 업계가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알루미늄 업계는 PVC의 유해성을 주장하는 광고공세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PVC 제작회사들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허위 비방광고'라며 법적대응에 나설 태세다. 국내 발코니 창호시장 규모는 3200억원에 이르며 PVC와 알루미늄이 80 대 20 비율로 시장을 나눠갖고 있다. PVC 창호를 만드는 LG화학 한화종합화학 KCC 등 3개사는 이날 알루미늄 창호업체들의 PVC 유해성 광고에 대해 허위 과장광고 중지 및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서한을 알루미늄 업계에 발송했다. 이들은 "알루미늄 창호업체들의 일간지 광고가 사실을 왜곡했으며 이로 인해 PVC업체들의 브랜드 이미지,신용,제품에 대한 신뢰 등이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며 알루미늄압출성실신고조합을 상대로 즉각 정정 및 사과광고 게재를 요구했다. 이어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와 형사상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알루미늄 창호제조업계는 일간지 광고를 통해 "PVC 창호는 화재시 살인유독가스를 발생시키므로 베란다창에는 반드시 불연재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PVC창을 베란다창으로 허용함에 따라 대형 참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PVC창호 제조업체들은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공포감을 조장하는 허위 비방광고"라며 발끈했다. PVC 업체는 "PVC는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이며 스스로 꺼지는 자기 소화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발화온도가 454도 이상이므로 쉽게 타지 않고 화재의 확산속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PVC는 연소시 유독가스가 발생하지만 외부와의 압력차이 때문에 대부분 실외로 빠져나간다"고 덧붙였다. PVC업체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PVC창호 비율이 45~65% 정도로 알루미늄 창호(20~30%)보다 훨씬 높으며 단열 방음 등 기능면에서도 알루미늄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