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2개 이상의 해외 전략적 파트너와 컨소시엄을 구성,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든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여러 면에서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외환은행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공식 밝혔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을 둘러싼 국내외 금융회사 간 인수 경쟁이 본격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주식 교환을 통해 두 은행이 합병하거나 오는 12월 출범할 지주회사가 외환은행을 인수해 나중에 하나은행과 합병하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12월 출범하는 하나지주는 당장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3조~5조원 규모 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김 행장은 "해외 전략적 파트너에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거나 상환 우선주 발행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상환 우선주를 발행해 그 돈으로 조흥은행을 인수한 케이스와 비슷한 구조다. LG카드 인수와 관련,김 행장은 "외환은행과 LG카드 둘 다 관심이 있지만 관심의 비중은 70% 대 30% 수준"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600만명의 회원을 가진 외환카드가 따라오게 돼 있어 LG카드를 추가적으로 인수할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김 행장은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하는 등 외환은행 인수 후보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인수 가격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