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내 단백질을 낱낱이 찾아내는 새로운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질병 정복을 위한 전 세계 단백질 연구를 크게 진전시킬 수 있게 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교수는 '열충격 단백질'이라는 아주 작은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 조직으로부터 최고 50%가량 많은 단백질을 분석해 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세포나 조직을 시험관에서 실험할 때 단백질은 쉽게 분해돼 없어지거나 변형된다. 과학자들은 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단백질 분해 저해제를 사용해 왔으나 실제 예상되는 단백질 숫자보다 훨씬 적은 단백질만을 찾아내 분석할 수 있었다. 이 교수팀은 대장균에서 열충격 단백질을 뽑아내 실험한 결과 시험관에서 실험대상이 되는 단백질의 분해를 효과적으로 억제해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따라 기존 단백질 분해 저해제로는 발견할 수 없었던 단백질도 다수 검출해 최고 50% 이상 많은 단백질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