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치킨 리틀'(Chicken Little)이 4~6일 사흘간 4천1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려 미국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치킨 리틀'은 디즈니가 '토이 스토리'부터 '인크레더블'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인 히트작을 내놓았던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의 결별을 앞두고 처음 자체 제작한 컴퓨터 애니메이션. 그래서 전통적인 셀 애니메이션으로 왕국을 세운 디즈니사가 컴퓨터 애니메이션에서도 '홀로 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할리우드의 관심이 집중됐던 작품이기도 하다. 디즈니로서는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디즈니는 지난 95년부터 픽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함께 32억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픽사와 내년에 계약이 끝나는 디즈니는 계약 연장을 위해 협상을 계속 하고 있으나 픽사측이 디즈니에 배급료만 지불하고 흥행 수입은 단독으로 차지하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여서 난항을 겪고 있다. '치킨 리틀'은 하늘이 무너져내릴 것이라고 믿는 닭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를 각색한 애니메이션으로 비평가들의 평점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영화계에서도 가족영화라 1위를 하긴 하겠지만 3천만 달러 정도의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은 지난해 픽사가 제작한 '인크레더블'의 개봉 기록이었던 7천40만 달러보다는 훨씬 못한 수치지만 기대보다는 높은 성적이다. 그러나 이번 주말 영화 관계자들을 가장 놀라게 한 영화는 샘 맨디스 감독의 걸프전 드라마 '자헤드'(Jarhead). 오랜만에 선보이는 전쟁영화로 사흘 동안 2천880만 달러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2위로 개봉했다. 그러나 '치킨 리틀'보다 적은 수의 극장에서 개봉해 스크린당 평균 흥행 수입은 1만1천945달러로 1만970달러의 '치킨 리틀'을 웃돌았다. 샘 멘디스 감독 영화 중에서는 역대 최고 개봉기록이다. 또한 조지 클루니 감독의 흑백 정치영화 '굿나잇 앤 굿럭'도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힘이 실려 개봉 5주째인 이번 주말에 385개의 극장을 추가, 모두 657개 극장에서 31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주말 흥행 7위로 처음 상위권에 진입했으며 지금까지 1천100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하고 있어 내년 아카데미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지난주 1위로 개봉했던 연쇄살인범 공포영화 '소우2'는 1천720만 달러로 3위로 밀려났으며 '레전드 오브 조로'는 1천만 달러로 4위에 올랐다. 5-10위에는 '프라임'(530만 달러), '드리머'(480만 달러), '굿나잇 앤 굿럭'(310만 달러), '일기예보자'(290만 달러), '숍걸'(250만 달러)와 '플라이트 플랜'(230만 달러)이 차례로 랭크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 남 통신원 enam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