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수감됐다가 지난달 풀려난 로버트 김씨(한국명 김채곤·64)가 6일 오후 5시1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가 고국 땅을 밟은 것은 10년 만이다.


김씨는 오는 24일까지 19일간 국내에 머무르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사회 원로들을 방문하고 연세대와 한양대에서 특강을 하는 등 하루 6~7개씩의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로버트 김 모국방문 준비모임'은 김씨의 방한에 맞춰 지금까지 각계에서 들어온 강연 요청이 30여건,방송 출연 요청이 40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방한 첫 일정으로 7일 부모 유골이 안치된 전북 익산 영묘원을 찾아 성묘한다.


김씨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들의 출소를 보지 못하고 지난해 2월과 6월 잇따라 타계했다.


김씨는 미국 해군정보국(ONI) 정보분석가로 일하던 1996년 9월 기밀문서를 유출시켰다는 혐의로 9년여간 수감됐다가 지난달 27일 형집행 정지로 석방됐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