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연말 스퍼트] 동부그룹 ‥ 글로벌 경쟁력 확보 힘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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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은 올해 초 '글로벌 시대를 준비하는 우량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경영목표를 세웠다.
계열사별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첨단 산업에 사업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 따라서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동부는 올해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우선 지금까지 계열사별로 유기적인 관계를 갖지 못했던 점을 감안,올초 성장 잠재력과 사업 연관성을 따져 사업 분야를 재편했다.
그룹 전체를 △소재 부문 △화학 부문 △건설·물류 부문 △보험·금융 부문 등 4개 사업 부문으로 교통정리한 것.
사업 분야 재편과 함께 자율·책임경영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는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존처럼 최고경영자들의 경영 판단과 리더십에만 의존해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김준기 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다.
동부는 이에 따라 4개 사업별로 '부문 CEO' 제도를 도입했고 계열사별로 CEO(최고경영자) COO(최고운영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의 조직체계도 갖췄다.
신규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끌어내고,우수한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들의 자율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결과 동부그룹은 현재 각 사업 부문별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동부투신운용 동부캐피탈 등 6개 계열사가 속해 있는 보험·금융 부문이 대표적이다.
동부생명의 경우 올 3분기까지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가량 늘었으며 고객수도 지난해보다 12만명 늘어난 40만명을 확보했다.
동부증권은 지난해 겟모아증권을 인수해 주식매매 분야를 강화한 데 이어 앞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험·금융 부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동부화재도 '오는 2010년까지 순자산가치 기준 업계 1위'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동부는 소재 부문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미래 전략사업의 기반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최근 수년간 반도체 2차전지 IT(정보기술)신소재 생명공학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소재 부문 주력 계열사인 동부아남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40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첨단 공법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의 생산 효율성을 높여가고 있다.
동부아남은 최근 8 대 1 감자를 통해 8000억원에 달하던 누적 결손금을 털어냈다.
이를 통해 상반기까지 적자폭이 쌓이면서 자본잠식률이 50% 달하던 동부아남반도체는 자본 잠식 상태를 탈피했다.
동부아남반도체는 현재 80% 이상의 라인 가동률을 보이며 2007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동부그룹은 올해 남은 기간에 4대 사업 부문의 경쟁력 업그레이드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연말까지 사업 부문별 자율경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높이는 한편 기술력과 우수인재 확보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