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외 페이퍼컴퍼니인 페어먼트파트너즈가 흥아해운 지분을 15.26%로 늘려 최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기존 최대주주였던 창업자 일가 윤효중씨 등이 보유 지분을 크게 줄여 이 회사의 경영권 향방이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흥아해운은 3일 윤효중씨 측이 보유 중이던 지분 13.12% 중 일부를 내다팔거나 특별관계자 해소 등을 통해 지분율을 6.52%로 낮췄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윤씨측은 페어먼트파트너즈,야마네쉬핑 및 캄바라키센(각각 7.17%),제버란트레이딩(6.67%)에 이어 5대 주주로 내려 앉았다. 윤씨 등과 이윤재 현 대표이사 회장 등 경영진들은 지금까지 공동 2대 주주인 야마네쉬핑과 캄바라키센을 우호주주로 두고 있다고 밝혀왔다. 현재로선 지분율이 21%에 육박,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 그러나 4대 주주인 제버란트레잉의 움직임이 경영권 향방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버란은 지난해 대한해운 경영권을 위협한 전력이 있는 노르웨이계 해운사 골라LNG 계열이다. 따라서 제버란이 다른 주주들과 제휴를 통해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창업자측이 지분을 줄인 것은 경영권을 포기하는 수순인 것으로 관측된다"며 "1∼5대 주주들이 어떤 제휴 관계를 맺을지가 경영권 향방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