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종합금융이 반기(3∼9월) 만에 지난해 전체에 육박하는 5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연간 순이익이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결산 때는 지난 97년 이후 한번도 없었던 주주배당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2004회계연도 결산을 기점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완전히 벗어나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상태다.


이기수 금호종금 사장은 3일 "수년간 내실을 다지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친 결과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지난 2003회계연도에 외환위기 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순익 기조를 다졌고 올해는 순익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배당가능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드시 배당을 하겠다는 게 회사 목표"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메리츠증권은 금호종금이 2005회계연도에 112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예상배당금을 주당 250원으로 추정했다.


메리츠증권은 이와 함께 목표주가를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렸다.


-종합금융업의 한계를 우려하는 시각은 많은데.


"전업 종금사가 2개사 밖에 안돼 장기적으로 업종 유지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업무 범위가 넓은 종금업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데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물론 증권업 등으로 업종전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검토할 것이다.


회사 발전 방향에 대해 컨설팅도 받고 있다."


-수익성 개선의 요인은 무엇인지.


"저수익 부실자산을 감축해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려고 애쓰고 있다.


2002년까지 두자릿수였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3.9%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안에 은행권 수준(1∼2%)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총자산이익률(ROA)은 1.6%,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8%다.


건전성 척도인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BIS)비율은 11.4% 정도다."


-수신 자금은 어디에 운용하나.


"5500억원 규모의 수신 자금은 단기 기업어음(CP) 매입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중장기 대출로 3500억원,회사채와 수익증권 등 유가증권 투자로 20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여신 건전성이 높아지면서 현재 전체 순익의 60∼70%는 예대마진에서 나오지만 CP와 회사채 매매중개 등을 통한 수수료 수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12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결정했다.


기존 발행주식의 28%에 달하는 물량이 추가로 발행되는데 따른 주식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고의 수익성을 갖춘 금융회사로 재도약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본확충이라고 본다.


외환위기 이후 축소 일변도의 경영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자산 규모를 꾸준히 증가시키면서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 예대마진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수료 수익과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은행형 성장사업의 수익비중을 높여가겠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