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산업의 세계시장 도약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패션 컬렉션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단순히 패션 경향을 한 계절 앞서 보여주는 '이벤트'가 아니라 유통업체 바이어들이 직접 옷을 구매해가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으로 키우겠습니다."


오는 16일부터 열흘동안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2005 추계 서울컬렉션'을 개최하는 권오남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대표는 2일 서울 무교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서울컬렉션에 최소 500여명의 해외 바이어들을 불러모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서울컬렉션은 예술적인 측면에선 큰 성과를 보였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발전은 많이 더뎠던 게 사실입니다.


디자이너 지망생이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패션 트렌드를 미리 보여주는 '쇼'적인 성격이 강했죠.서울 컬렉션이 뉴욕·파리·밀라노·런던 컬렉션 등 세계적인 컬렉션과 어깨를 견주려면 행사장에서 바이어들이 컬렉션을 보고 직접 옷을 구매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는 "서울시가 이번 컬렉션 개최를 위해 투입하는 예산은 총 8억원"이라며 "이 중 1억3000만원을 해외 바이어 유치에 쓸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디자이너는 패션 디자인에 전념하고 마케팅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윈윈'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현재까지 프랑스 제이쇼룸,중동지역의 라다그룹,중국 상하이의 이세탄백화점,일본 다이마루백화점 등 해외 유명 유통업체 바이어 250여명의 참관이 확정된 상태다.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고 서울산업통상진흥원·한국패션협회·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뉴웨이브인서울(NWS)·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KFDA)가 공동 주관하는 '2005 추계 서울컬렉션'에는 SFAA·NWS·KFDA 등 국내 3대 패션단체 소속 정상급 디자이너 37명과 개별 디자이너 11명 등 총 48명이 참가한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