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지분매각 제한(Lock-up)이 풀린 외환은행은 금융권 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73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대형 은행인 데다 최근 영업실적 호전세가 두드러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3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순이익은 523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0.13%,전기 대비 63.53% 증가했다.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1694억원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0.20% 급증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연간 순이익 전망치 1조1000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외형에서 외환은행의 2배가 넘는 우리금융이 3분기에 5572억원,9월까지 누계로 1조3841억원의 순익을 올린 것에 크게 뒤지지 않을 정도의 실적이다. 전문가들은 외환은행이 본격적인 자산 성장에 시동을 걸고 펀더멘털 강화에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까지 자산건전화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3분기부터 자산 성장에 집중하면서 향후 매출증가 전망이 밝아졌다"며 "대손 비용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반면 최근 하이닉스 주식의 매각 이익 등으로 이익이 늘어 올해 연간 순이익은 당초 추정치인 12조6110억원에서 15조838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병준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연말 매각을 가정할 때 장부가치 대비 1.8배의 프리미엄은 가능할 것"이라며 "이 경우 주당 매각 단가는 1만40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 연구위원은 "대손 비용률이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투자유가증권 감액손 환입과 처분 이익,부실채권 매각 이익 등으로 장부 가치가 크게 늘고 있다"며 "M&A 기대감 외에 실적도 탄탄해 투자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