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60주년을 맞아 재일교포 1~1.5세와 일본인 등 10만여명에게 위로와 감사의 '삼계탕'을 대접하는 이색행사가 30일 오사카(大阪)를 시작으로 20여개 일본 도시에서 열린다. '한ㆍ일 우정의 잔치 조직위'(위원장 이창복)는 30일 오사카공원 '태양의 광장'에서 위로잔치를 열었다. 재일교포와 일본 기업인, 시민단체 회원 등 5천여명이 광장에 차려진 천막에서 정태춘, 박은옥, 안치환 등 한국 연예인 및 문화ㆍ예술인들이 펼치는 위로잔치를 즐기며 삼계탕 한 그릇씩을 들었다. 일제 마지막 강제징용촌으로 법원에 의해 퇴거 위기에 처한 우토로 주민들도 초청받았다. 오사카에 사는 김모 할머니(77세)는 "재일교포에 대한 차별이 거의 없어지고 한국의 인기가 높아지는 요즘 이런 행사까지 열어주어 무척 고맙다"며 교포에게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포스코가 협찬한 이 행사는 내달 27일 도쿄를 비롯한 일본 20여개 도시의 2천여개 한국 식당 등에서 계속된다. 이번 행사에서 재일교포 노인 8만여명과 일본 내 친한(親韓) 인사 2만여명에게 삼계탕과 교환되는 1천200엔짜리 초대권이 보내졌으며 행사 기간 2천여개 한국 식당은 음식값을 30% 가량 할인한다. 행사는 주로 민주화운동 참여인사와 농민ㆍ유통단체 등의 주도로 조직됐는데 이들은 28일 일본 평화단체인 원수폭(原水爆) 피해자단체협의회 등과 피폭지인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양국 원폭 희생자를 추도하는 공동추도식을 개최, 평화를 염원했다. 이창복 조직위원장은 일본인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우리들은 서로의 주장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함으로써 이해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이해가 양국의 이해를 넓혀 우정을 쌓아올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