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이후 실적개선을 주목하라.' 자동차업종의 3분기 실적이 예상수준 이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상당수 증권사들은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잇따라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적 발표를 전후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거래소시장의 운수장비지수는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이달 들어 하락세를 거듭,지난달 29일 정점 때의 992.07에 비해 100포인트 넘게 빠진 상태다. 업황 호전을 낙관하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4분기가 완성차 판매 실적이 늘어나는 때인 데다 △환율 상승과 철판 등 원자재값 안정,내수 회복세 등 외부적인 요인이 긍정적이라는 데 있다. 또 3분기 파업으로 밀려 있는 주문이 많은 것도 4분기 생산과 판매를 크게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성재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그 근거로 △내수회복 기조가 여전히 유효하고 △현대차 미국 공장 본격 가동과 주력 모델인 그랜저 판매 호조가 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을 꼽았다. 대우증권은 최근 현대자동차에 대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4분기에는 7300억원대의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강해진 품질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내년 2∼3월께면 미국시장 점유율 3%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의 경우도 '옵티마' 후속으로 5년 만에 선보이는 중형 신차 '로체' 출시 및 본격적인 미국 수출을 시작하는 프리미엄 미니밴 '그랜드 카니발' 효과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및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조용준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흑자 반전될 뿐 아니라 매출도 사상 최대인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계인 UBS증권도 얼마 전 기아차를 선호주로 제시했다. 부품주 및 자동차관련주 가운데서는 양호한 실적 성장세에도 완성차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현대모비스금호타이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최근 제기되는 GM파산설과 관련,파산보호를 받게 되면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경쟁력 강화로 현대·기아차에 악재인 반면 비용절감을 위해 부품조달선 다변화 가능성이 큰 만큼 부품업체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올 들어 급격한 재평가가 이뤄진 성우하이텍상신브레이크,넥센 등 중소 부품주들도 유망하다는 의견이 많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