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회계감독 문제있다 ‥ 터보테크·로커스 분식회계, 은행검사때 포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터보테크와 로커스의 분식회계를 계기로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독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일상적인 회계감독이 아닌 은행검사 과정에서 분식혐의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은행검사가 없었다면 분식 사실이 계속 은폐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터보테크는 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로커스는 모 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각 분식 혐의가 드러났다.
그동안 이들 기업의 외부감사를 담당해온 회계법인이나 금감원 회계감독국은 이때까지 분식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는 금감원의 감리방식과도 무관치 않다.
금감원은 매년 상장기업의 10%가량을 무작위 표본추출해 심사감리(공시 중심 감리)를 벌인 뒤 이상징후가 포착될 경우 정밀감리를 실시하고 있다.
심사감리 대상에서 제외되면 상당기간 분식 사실을 숨길 수 있다는 것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분식회계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집중적인 감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홍렬 금감원 부원장은 "벤처기업이나 특정 업종을 타깃으로 한 감리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매년 10% 정도의 상장기업을 감리하더라도 대상기업수가 180개 안팎에 달한다"며 "지금의 인력으로는 감리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