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초밥집 등 음식점에 이어 이자카야(居酒屋·선술집),오뎅바 등 일본식 주점이 국내 시장 상륙 1년여 만에 대부분의 핵심 상권에서 빠르게 둥지를 틀고 있다. 또 여성들을 겨냥한 피부관리 전문점도 호황을 구가하는 등 '일본'과 '여성'이 올 창업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삼겹살 전문점,불닭 전문점 등이 주도해 온 대중 주점시장에서 이자카야가 급부상,서울 종로와 강남 등 직장 밀집지역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자카야 전문점 '쇼부'의 경우 최소한 40평 이상 점포 규모에 창업비용이 1억원(점포임대비 제외)을 넘는 데도 불구하고 가맹사업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에 신규 창업자가 50명을 넘어섰다. 쇼부 종각점의 장동수 사장(38)은 "지난해 6월 점포를 낼 때 종각 일대의 유일한 이자카야 주점이었는데 현재 주변에 10여개가 문을 열었다"며 "매장 분위기나 메뉴가 다른 주점과 색다른 점이 고객을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자카야 주점보다 작은 규모의 매장으로는 오뎅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뎅을 주력으로 오뎅새우,오뎅 닭꼬치,오뎅순대 등 가벼운 안주와 함께 술을 파는 오뎅바는 가을과 겨울이 성수기로 꼽힌다. 오뎅바 주점 중의 하나인 '오뎅 사께'의 경우 올 3월 1호점을 낸 뒤 현재까지 40여개 가맹점이 모집됐다. 여성들을 겨냥한 피부관리 전문점도 창업시장 불황 속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2년 전 가격파괴 피부관리전문점이 첫 등장,서비스 가격을 1만원 미만으로 대폭 낮춰 손님들이 몰리면서 신규 창업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1회 서비스 가격이 5000원 균일가인 '스킨케어5000'은 2004년 3월 가맹사업에 뛰어든 지 1년반 만에 전국에 136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회원만 1만명에 이른다. 후발주자인 '피부천사'는 기존 피부관리전문점과 차별화,40평 이상의 점포를 갖추고 남성전용실을 따로 설치해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미국산 천연 화장품 판매사업을 하던 '그린필'도 지난 6월 피부관리점 사업에 나서면서 가맹점 15개를 열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이자카야의 인기는 우리나라 직장 회식문화가 술 마시는 데서 대화하고 즐기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며 피부전문점의 호황은 불황기에 비용절감과 웰빙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