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산 조기 경보기 들어오나..미 보잉과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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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공군의 공중 조기경보통제기(E-X)사업 인수전에서 이스라엘의 엘타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엘타와 경쟁업체인 보잉 두 곳 모두 공군이 요구하는 성능 등 조건(ROC)을 충족시키고 있지만 엘타가 제시한 가격이 훨씬 낮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26일 E-X사업의 시험평가와 협상을 위한 대상 기종으로 엘타의 G-550과 보잉의 E-737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E-X사업에 참가 신청한 보잉,엘타,미국 SVC 등 3개 업체를 놓고 획득·개발심의회를 가진 결과 SVC는 레이더 등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엘타와 보잉을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E-X사업은 보잉과 엘타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국방부는 이들 두 업체가 임무고도 체공시간 최대속도 레이더탐지거리 등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또 E-X사업 과정에서 우리측이 절충교역 조건으로 내건 국내 업체의 참여비중 30% 이상(계약가격 대비)을 충족했으며,후속 군수지원 및 핵심기술 획득 조건 등도 모두 맞췄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특히 E-X사업을 재추진하기 전인 지난해 시험평가에서 요구성능을 맞추지 못했던 엘타의 레이더 탐지거리와 관련,"요구성능을 충족할 것이라는 제안을 해왔다"며 "시험평가시 구체적으로 성능 충족 여부를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내달 중순까지 1000여가지의 요구조건에 대한 충족 여부를 평가한 뒤 이들 업체와 가격 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엘타가 서류로 제출했던 요구성능 등을 실제 시험평가에서 충족시킬 경우 인수전의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이 될 것이라는 게 군 주변의 분석이다.
보잉은 지난해 E-X 4대를 총 21억달러에 공급하겠다고 제시한 반면 엘타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9억달러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그러나 이번 사업제안서에서는 제시가격을 지난해보다 약간 낮춘 반면 엘타는 가격을 약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두 기종의 성능이 비슷하다면 가격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며 "가격 대비 투자 효율을 생각하면 일단 엘타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들 기종에 대한 시험평가와 가격협상 등을 거쳐 오는 12월 말 업체와 기종을 최종 선정해 2009년 2대,2011년까지 2대 등 총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조기경보기가 도입될 경우 우리 공군의 공중전 통제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