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 마약 사용여부를 검사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마약 검사를 담당하는 뉴질랜드 환경 과학 연구소(ESR)는 최근 공개한 자료를 통해 작업장에서 실시되는 마약 검사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2004-05년 기간에 ESR이 실시한 마약 검사 횟수가 2만4천 회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이 같은 숫자는 지난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1년에 보통 수천 회를 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라면서 마약 검사의 80% 정도는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사전 검사 형태로 실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셸리 터너 ESR 마약검사반장의 말을 인용해 지난 3년 동안 마약 검사가 크게 늘어나긴 했지만 양성 반응을 보이는 숫자는 8% 정도로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터너 반장은 그러나 회사들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마약 검사를 실시하면서 지원자들이 줄어든 회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지원자들이 마약 검사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원을 포기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ESR이 현재 작업장에서 마약 검사를 실시하는 고객사는 최소한 600여 개에 이르고 있다며 사전 채용 검사 외에 직원들을 상대로 하는 불시 검사에서는 약 13%가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양성 반응자들의 73%가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금은 대마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암페타민 사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신입 사원 채용 때 마약검사를 하는 회사들은 주로 항공사를 포함한 운송 분야와 건설 등 인명이나 산업 안전과 연관이 많은 회사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