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르자 열무, 얼갈이, 총각무, 양배추 등 대체 김치재료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경우 1-24일 열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7%나 늘어났다. 여름 채소인 열무는 한여름에 인기가 최고조에 달한 뒤 초가을부터 매출이 떨어지는 게 보통이다. 이처럼 때아닌 인기는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비싼 배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열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배추 김치 대신 겉절이로 먹는 얼갈이 매출도 15% 정도 늘어났다. 이마트는 21-24일 작년 동기와 비교해 총각무는 2배, 열무와 얼갈이는 2.5배 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점포별로 열무와 얼갈이 물량을 평소보다 두 배 가량 늘렸으며 시세보다 5-15%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열무(단)는 2천80원, 얼갈이(단)는 1천680원, 총각무(단)는 3천280원. 갓김치와 파김치 재료인 홍갓, 쪽파 물량도 늘리고 있다. 이마트 야채팀 정승기 팀장은 "11월 중순 이후 배추 시세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 달 정도 먹을 분량의 김치만 소량 담가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서도 1-24일 열무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20% 가량 늘었고, 얼갈이와 양배추도 각각 20%, 10% 늘어났다. 롯데마트 이순주 계장은 "배추 가격이 비싸지자 김장철 이전에 간단하게 김치를 담가 먹으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여름 채소인 열무와 얼갈이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달 들어 열무, 동치미무, 총각무 등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었다. 22-24일 열린 `열무 노마진 행사'에서는 매일 준비한 물량이 일찌감치 동나기도 했다. 압구정 본점의 반찬전문 코너 `예향'에서는 열무 물김치와 겉절이 김치를 찾는 고객이 늘어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50%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 이창현 야채바이어는 "전라도 지역의 배추 물량이 공급돼 가격이 내려가는 11월 초순까지 열무, 총각무 등 대체 김치재료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