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25일 기무사를 사실상 수용키로 결정한데 대해 기무사측은 "군과 지방자치단체가 윈-윈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과천시는 이날 시청 대강당에서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무사 이전 관련 간담회'를 갖고 주암동의 기무사 이전 예정지 22만7천평 가운데 5만5천평만 활용하겠다는 국방부측의 대안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기무사 관계자는 "최종 이전까지는 아직도 여러 절차가 남아있지만 님비현상을 극복하고 군과 지자체가 서로 `윈-윈'하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이전문제를 놓고 과천시와 법적 분쟁까지 벌일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며 "군도 인내심을 갖고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고 과천시도 지역주민들에 대한 설득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이전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 같아 매우 다행스럽다"며 "앞으로도 부대이전 등은 최대한의 인내심을 갖고 지역 주민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무사측은 국방부와 경기도, 과천시 등으로 구성된 `다자간 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인 실무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격동(경복궁 옆)에 자리한 기무사는 3년전부터 올해 4월을 목표로 이전을 추진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무사측은 앞으로 다자간 협의체 등을 통해 이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설계변경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4월께 공사에 착공, 2008년께는 이전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