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주들이 잇따라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고 있다.


연이어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는 건설주 주가가 다시 생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특수에 따른 해외발(發) 호재 △풍부한 수주 잔액 확보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 등을 감안할 때 우량 건설사들의 매출과 이익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매각 대상 건설업체들의 인수·합병(M&A) 테마까지 겹칠 경우 주가 상승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주 '어닝 서프라이즈'


25일 대우건설은 지난 3분기 매출액이 1조2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났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95억원,1134억원으로 59.3%,141.4%씩 큰 폭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를 웃도는 것이다.


특히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의 2배 가까운 실적이다.


대우건설은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한 301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현대산업개발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26일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건설도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정보 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현대건설의 3분기 평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15억원,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씩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GS건설 대림산업 등도 큰 폭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걱정없다


조봉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의 3분기 깜짝 실적은 과거 주택경기가 워낙 좋았던 데다 중동 특수에 따른 해외 수주 급증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건설업체들의 실적은 수주 잔액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대형사들의 경우 대부분 3년치 이상 매출액에 해당하는 수주 잔액을 갖고 있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적 호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대우건설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신규 수주 5조7000억원을 포함,총 수주 잔액은 17조4126억원으로 연간 매출액의 3배를 훨씬 뛰어넘는다.


현대건설의 수주 잔액도 올해 말 기준으로 27조714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현대건설의 5년치 매출액에 해당하는 규모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우량 건설사의 이익 증가세는 200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M&A 테마 기대감


매각 대상에 올라 있는 건설사들의 M&A 테마도 건설주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재 대우건설 현대건설 쌍용건설 등 3개사가 매각을 앞둔 상태다.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은 자산관리공사가 내년 상반기 중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고,현대건설도 채권단이 지분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극동건설도 대주주인 론스타의 의중에 따라 매각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