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게 듣는다] LG화재 구자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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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부터 추진한 멀티채널 전략이 빛을 보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내년엔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산운용사도 세우는 등 공격적으로 사세를 키워 나갈 것입니다."
구자준 LG화재 부회장은 "2010년까지 손해보험시장 점유율을 20% 선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업종 특성상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힘들다는 통념을 깨고 지난 2002년 13.5%였던 점유율을 올 1분기(2005년 4~6월) 14.9%로 끌어올렸다"며 "이 같은 추세로 나갈 경우 점유율 20%를 생각보다 일찍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주가는 올 들어 126%나 상승,보험업종지수 상승률(64%)을 크게 앞질렀다.
올 1분기 매출은 8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났고,순이익은 270억원으로 62.7% 증가하는 등 실적 호전세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해온 멀티채널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 대리점(전통 판매채널)으로 주력 상품인 장기 보험에 집중하는 동시에 은행과 인터넷(신규 판매채널)을 통해 방카슈랑스와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을 선점한 게 주효했다는 얘기다.
LG화재의 장기 보험 판매는 올 들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또 방카슈랑스는 시장 점유율 30%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구 부회장은 LG화재가 2대주주(32.43%)로 지분 참여한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에 대해서도 "주주로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이 적자를 내고 있지만 "조만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는 만큼 앞으로는 주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삼성과 현대해상이 중국 시장에 잇따라 진출한 것과 관련,"LG화재도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중국의 보험회사 설립 요건인 '자산 규모 50억달러(5조원) 이상'을 충족했다"며 "내년 초 감독당국에 인가 신청을 내고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부터 도입되는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매출이나 손익보다는 손보사의 자산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자산 규모가 늘어날 경우 장기적으로 별도의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이 밖에 "올해 배당은 액면가(500원)의 50% 이상,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 기준으로는 25~35% 수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주당 250원(배당성향 29.9%)을 배당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