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계열의 멀티플렉스 업체 메가박스(대표 김우택)가 모든 상영관에 디지털상영시스템을 도입한다. 내년 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점 16개 상영관에 이 시스템을 갖추는 데 이어 내년 상반기 개관예정인 목동점 8개관,신촌점 8개관 등 총 32개 상영관에도 설치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의 멀티플렉스들은 1~2개관 정도에 디지털상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전상영관에 설치하기는 메가박스가 처음이다. 디지털상영시스템은 기존의 필름용 영사기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디지털화된 영상콘텐츠를 컴퓨터를 통해 스크린에 투사하는 영사시스템이다. 필름이나 영사기가 필요없을 뿐 아니라 아날로그 시스템에 비해 화질 음질도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메가박스가 도입할 디지털상영관은 미국 큐비스사의 서버와 벨기에 바코사의 프로젝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HD TV급 고화질과 입체 음향을 제공하며 편당 200만원 선의 필름 프린트 비용도 들지 않는다. 또 필름을 폐기할 때 발생하는 환경 오염도 줄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기존 아날로그 필름으로 제작된 영화도 마스터링 기술을 통해 디지털 영화로 바꿔 상영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8편의 영화가 디지털로 제작 상영됐고 내년에는 10여편의 영화가 디지털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미국 메이저영화사들은 내년 중 '캐리비안의 해적2' 'X맨3' '슈퍼맨 리턴즈' 등 블록버스터들을 디지털로 제작 배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국 멀티플렉스업체들은 오는 2007년까지 전국에 3000개 이상의 디지털 상영관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