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에서 납성분에 이어 기생충 알까지 발견됐다는 소식에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점심을 단체급식으로 제공하는 대부분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 학부모 입장에선 `우리 자녀가 먹게 되는 식단에 혹시 중국산 김치가 사용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태산같다. 어린이가 기생충에 감염될 우려가 많다는 보도에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의 전화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나자 이들 교육기관은 학부모 안심시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일부 유치원(초등학교)에는 `우리 유치원(학교) 김치는 직접 담근 안전한 국산 김치입니다'와 같은 안내 문구를 붙여 놓고 학부모와 어린이들을 안심시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S유치원은 "직접 김치를 담가서 아이들에게 먹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계속 김치에 대한 불안한 소식이 들려 학부모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D초등학교도 "국내 김치 전문 제조업체와 1년간 계약을 맺고 김치를 제공 받고 있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하다'는 안내 문구를 붙여 놓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일부러 김치 등 반찬을 도시락에 싸 보내는 학부모도 일부 눈에 띄고 있는 상황이다.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 김모(28.여)씨는 "김치에서 납 성분에다 기생충 알까지 나왔다는 보도에 놀라울 따름"이라며 "다른 반찬은 몰라도 김치 만큼은 당분간은 도시락에 별도로 싸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에게 김치 먹는 연습을 해 온 유치원 교사들에게도 일부 변화가 생기고 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봐 이런 노력을 굳이 하지 않게 된 것. 서울 소재 모 유치원의 한 교사는 "김치에서 납성분에 기생충 알까지 발견되는 마당에 굳이 불안한 김치를 먹여 아이들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원망을 듣지 않겠느냐"며 "아이들이 먹기 싫어하는 김치를 먹게 하는 연습을 당분간 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