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영재학교 출신 117명 등 과학 수재들을 대거 뽑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합격생들에게 4개월간의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해 화제다. KAIST는 9월 말 선발한 2006년도 입학 예정자들에게 대학 생활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지난 12일부터 내년 2월까지 계속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모두 6단계로 나눠진 이 프로그램에는 최종 합격자 750명 중 자원자 7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 등에서 수학 실력이 뒤떨어진 학생들에게 별도 준비과정으로 기본 수학이나 전공 수업을 시킨 사례는 있지만 이처럼 장기간에 걸쳐 예비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이 프로그램은 'KAIST인들은 앞으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해야 한다'는 로버트 러플린 총장의 뜻에 따라 마련됐으며 이공계생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어와 리더십 배양교육이 핵심 내용으로 포함됐다고 이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예비 신입생들은 현재 1단계로 에스원 천안연수원에서 정신력 강화를 위한 챌린지 과정을 밟고 있다. 13m가 넘는 인공암벽을 등산,9m의 통나무 위에서 점프 등 훈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예비 신입생들은 챌린지 과정이 끝나면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리더들의 7가지 습관'을 기본 교재로 리더십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이후 내달 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3개월간 KAIST어학센터와 YBM시사영어학원에서 영어강의를 집중적으로 듣게 된다. 영어강의는 사전 테스트를 통해 9개 등급으로 반을 편성한 뒤 능력별로 수업을 진행하며,어느 정도 실력이 인정받는 경우는 한달 만에 끝낼 수도 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KAIST는 영어강의가 끝난 뒤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봉사활동 체험과 국제 매너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봉사활동에 대해서는 입학 후 학점에 반영할 계획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