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상금랭킹 205위가 내로라하는 국내 남자프로골퍼들보다 낫다?


한국 출신 남자골퍼로는 세 번째로 미국PGA투어프로가 된 위창수(33·테일러메이드)가 GS칼텍스마스터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원년 챔피언이 됐다.


위창수는 23일 제주 엘리시안CC(파72·길이 726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6언더파(버디7 보기1) 66타를 기록,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최광수(45·포포씨)를 무려 8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프로통산 8승째(국내 5승,해외 3승)이며 2004포카리스웨트오픈 우승에 이어 16개월여 만의 우승이다.


올시즌 미국PGA투어에 데뷔한 위창수는 22개의 미국 대회에 출전했지만,상금(15만5152달러) 랭킹 205위에 머무를 만큼 눈에 띌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위창수는 1년 만에 출전한 국내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올시즌 미국투어에서 획득한 상금의 3분의 2가량을 한꺼번에 벌어들였다.


3라운드까지 2타차 선두였던 위창수는 최종일에도 뛰어난 퍼트감각과 바람불 때 효과가 있는 '펀치샷'을 적절히 구사해 5∼7번홀에서 3연속,10∼13번홀에서 4연속 버디 행진을 벌이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위창수가 2위권을 멀찍이 따돌리자 누가 2위를 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베테랑' 최상호(50·빠제로)가 특유의 쇼트게임으로 한때 공동 2위까지 올랐으나,결국 최광수가 2위상금 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최광수는 올시즌 2억5789만원을 획득,박노석(38·대화제약)을 약 1700만원 차이로 제치고 상금랭킹 1위가 되며 타이거 우즈 등이 출전하는 일본 던롭피닉스토너먼트 출전권을 얻었다.


제주 특유의 바람과 쌀쌀한 날씨 탓인지 이번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제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